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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강사의 눈물 - 교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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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10-21 13:22 조회3,9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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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깍발이] 시간강사의 눈물

 

2015년 10월 19일                                                                                    설한 편집기획위원 / 경남대·정치철학

 

대한민국의 교수직은 우리 사회에서 직업 만족도와 안정성이 가장 높은 직업 중의 하나로 특권을 누려왔다. 한번 정규직이 되면 65세까지 신분이 보장된다. 많지 않은 강의 시간에 일 년에 넉 달 정도는 가르치지 않고도 월급을 받는다. 급여를 받는 안식년도 있다. 눈치 볼 직속 상사도 없고, 하고 싶은 연구와 강의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사회지도층으로 대접받으며 각종 매체를 통해 높은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런데 이렇게 과분한 대우를 받아온 대학교수 중 교수의 직분에 성실하게 매진하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교수라는 직함을 앞세워 교육과 연구보다 바깥일(!)로 더 바쁜 교수가 부지기수다. 전혀 교수답지 못한 자들이 패거리 문화를 형성해 정부, 기업, 정치권 등을 기웃거리며 돈, 권력, 지위를 탐하고 출세를 위해 애쓴다. 교수는 원래 돈과 권력보다는 학문을 탐구하고 명예를 중시 여기는 직업이다. 군사부일체라는 말이 무색해진 오늘날 그래도 선비문화의 전통은 아직 남아 사람들은 교육자를 존중한다. 그러나 청렴강직으로 대변되는 선비의 딸깍발이 정신은 여지없이 퇴락했다.

 

어디 그뿐인가. 정규 강의도 없고 논문도 쓰지 않는 허울뿐인 교수들이 넘쳐난다. 객원교수, 초빙교수, 특임교수, 석좌교수 등 이름만 화려한 각종 비전임 교원들이다. 고위공무원이나 정치인 출신의 유명인들은 이런 교수 직함을 이용해 신분을 세탁하고 지식인으로 포장한다. 대학은 이들을 학교 홍보와 로비 수단으로 활용한다. 철저한 공생관계에 있는 이들의 거래 속에 공부하고 가르치는 교수 본연의 임무는 실종된 지 오래다.

 

이런 자들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이는 시간강사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에 종사한다는 점에서는 전임교수와 같은 일을 함에도 불구하고 그 처우는 하늘과 땅 차이다. 이 대학 저 대학을 떠돌아다니며 보따리를 풀어 지식을 파는 시간강사는 최소한 몇 개 이상의 강의를 맡아야 겨우 입에 풀칠을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워킹푸어(working poor)다. 불안정한 지위와 박봉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초단시간 근로자’로 일용 잡급직이나 다름없는 이들에게는 노동권도 보장이 안 되며 노동할 권리도 주어지지 않는다. 철저한 ‘을’ 신세로 대학에 착취당하며 정체성의 혼란 속에 인격적 모멸감까지 받는 것이 시간강사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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