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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교수님 연봉은?…91개 대학 평균연봉 1억원 넘어

192개 4년제 대학 전임교수 직위별 보수 현황 분석
교수 9481만원, 부교수 7576만원, 조교수 5284만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2015-09-29 09:00 송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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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수의 사회적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목소리가 대학 안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교수들조차 스스로를 지성인이라 생각하는 인식이 많이 줄었다. 그렇다 해도 대학교수는 국내에서 최고 지식인 집단임에 틀림없다. 국내 4년제 대학 교수들의 연봉은 과연 얼마나 될까.

2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염동열 새누리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2015년 전국 4년제 대학 전임교수 직위별 보수현황'을 분석한 결과 정교수 평균연봉은 9481만2000원으로 집계되었다. 부교수는 평균 7576만1000원, 조교수는 평균 5283만9000원을 받는다.
이번 대학교수 평균연봉 현황 조사에는 전국 192개 대학 219개 캠퍼스가 자료를 제출했다. 여기에는 각종 수당과 급여 성격의 연구비 등이 포함된다. 올해 4월1일 기준으로 연간 급여액을 예상한 금액이어서 실제 급여와는 차이가 날 수 있다.

뉴스1 분석 결과 전국 4년제 대학 가운데 정교수 평균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가톨릭대 성의캠퍼스로 2억117만300원이었다.  이어 연세대(1억6293만원) 인제대 부산캠퍼스(1억4900만6000원) 포스텍(1억4028만5000원) 성균관대(1억3473만9000원) 강남대1억3107만5000원) 을지대 대전캠퍼스(1억2949만8000원) 경희대(1억2834만7000원) 한양대(1억2758만원) 서울여대(1억2408만원) 순이었다.

정교수 평균연봉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10곳 가운데 7곳은 의과대학을 보유하고 있는 대학이다. 의대가 있는 대학은 부속병원에서 임상진료를 하는 교수의 진료수당을 보수 현황에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전국에서 정교수 평균연봉이 가장 높은 가톨릭대 성의캠퍼스는 의대와 간호대, 부속병원만 있는 캠퍼스이다. 가톨릭대 성의캠퍼스는 부교수와 조교수 평균연봉도 가장 높아 둘 다 1억원을 넘었다.

전국 4년제 대학 가운데 91곳(41.6%, 본·분교 분리)은 정교수 연봉이 평균 1억원을 넘었다. 2014년에는 217개 대학(본교와 분교·캠퍼스 분리해서 계산) 중 74곳(34.1%)의 평균연봉이 1억원을 넘었는데 올해는 이보다 17곳이 늘었다.

정교수 평균연봉이 9000만원대인 대학은 21.5%인 47곳이었다. 전국 4년제 대학의 63.1%인 138곳은 정교수 평균연봉이 9000만원 이상인 셈이다. 5곳 가운데 3곳꼴이다.

부교수 연봉이 평균 1억원을 넘은 대학도 7곳이었다. 부교수 평균연봉이 1억원이 넘는 7개 대학 중 4곳이 의대가 있는 대학이다. 조교수 연봉이 1억원을 넘는 대학은 2개 모두 의대와 부속병원이 설치된 곳이다.

◇물가인상률 감안하면 조교수는 사실상 삭감 수준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직위가 낮을수록 연봉 인상률도 낮았다. 대학교수는 대개 처음에는 조교수로 임용되었다가 심사를 거쳐 부교수, 정교수로 승진한다. 정교수는 정년을 보장받은 교수이다. 

정교수 평균연봉은 2014년보다 223만5000원 올라 2.4%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소비자 물가상승률 1.3%보다 1% 포인트 가량 높다. 부교수는 물가상승률과 비슷한 1.6%(118만5000원) 올랐다. 월 9만8750원 오른 셈이다.

평균연봉이 올랐다고 해서 그만큼 급여가 인상됐다고 단정짓기는 힘들다. 2011년 반값등록금 정책이 시작된 이후 몇년째 교직원 임금을 동결한 대학이 많다. 연봉제를 도입하는 사립대가 늘고 있지만 대개 신임교수부터 적용한다. 아직 많은 대학에서는 공무원 호봉제와 비슷하게 급여를 지급한다. 급여는 동결됐지만 호봉이 올라가면서 자연증가분이 평균연봉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조교수는 물가인상률을 감안하면 오히려 삭감 수준이다. 조교수 평균연봉은 지난해보다 23만4000원 올랐다. 인상률로는 0.4%다. 월 1만9500원 인상이다. 

◇서울과 경기·인천 정교수 평균연봉 1000만원 넘게 차이나

대학교수라고 해서 모두 비슷한 대접을 받는 것은 아니다. 4년제 대학 가운데는 정교수 평균연봉이 5000만원도 안 되는 대학도 5곳 있다. 전체 조교수 평균연봉보다 적은 급여를 정교수가 받는다.  지역별, 설립별로 평균연봉을 비교해 보아도 격차를 확인할 수 있다.

수도권 4년제 대학의 정교수 평균연봉은 9948만9000원으로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비수도권 대학의 정교수는 수도권 대학 교수보다 평균 747만7000원 적게 받는다.

수도권 대학 안에서도 서울소재 대학과 그 밖의 지역과는 1000만원 넘게 차이난다. 서울소재 대학의 정교수 평균연봉은 1억475만3000원으로 경기·인천지역 대학 교수(9368만5000원)보다 1106만8000원 많았다. 경기·인천지역 대학의 정교수 평균연봉은 비수도권 전체보다는 높고 광역시에 위치한 비수도권 대학 평균보다는 낮았다.

비수도권 대학도 광역시에 위치한 대학과 도에 있는 대학 간에 700만원 정도 차이가 났다. 5대 광역시에 위치한 대학의 정교수 평균연봉은 9698만8000원으로 도에 있는 대학 교수보다 702만8000원 많았다. 경기·인천지역 대학 교수보다도 330만300원 높다.

도에 있는 비수도권 대학의 정교수 평균연봉이 낮은 데에는 중소규모 대학이 많은 것도 한 영향으로 보인다. 서울소재 대학 교수의 평균연봉과 비교하면 1년에 1억5000만원이나 적게 받는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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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수는 사립대, 조교수는 국공립대가 많이 받아

정교수는 사립대, 조교수는 국공립대의 평균연봉이 더 높았다.

국공립대 정교수의 평균연봉은 9107만1000원으로 사립대 교수(9572만6000원)보다 465만5000원 적었다. 경기·인천지역 대학은 물론 비수도권 대학 전체평균보다 평균연봉이 적다.

부교수는 국공립대(7573만3000원)와 사립대(7576만7000원) 교수 사이에 거의 차이가 없었다. 사립대 교수가 1년에 3만4000원 더 받을 뿐이다.

반면 조교수는 국공립대가 사립대보다 높다. 국공립대 조교수(6428만9000원)는 사립대 조교수(5013만4000원)보다 평균 415만5000원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공립대의 대우가 좋아졌다기보다 사립대 사정이 열악해진 탓이다. 전체 사립대 조교수의 평균연봉은 2011년 5899만2000원에서 2015년 5013만4000원으로 885만8000원 줄었다. 같은 기간 국공립대 조교수의 평균연봉(6457만7000원→6428만9000원)이 거의 변화가 없는 것과 비교된다.


ji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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