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파' 서울대 성악과 강사가 '송곳'이 된 이유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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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01-14 12:48 조회4,83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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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3 허남설 기자
“우리끼리는 스스로 ‘돈 못 버는 연예인’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하곤 해요. 성악하는 남편을 둔 아내들의 모임은 뭐라고 부르는지 아세요. ‘보릿고개’. 돈이 들어올 때 확 들어오지만 안 들어올 땐 정말 안 들어오기 때문이에요. 성악하는 아내를 둔 남편들의 모임은 ‘가시밭길’이라고 해요(웃음). 무대에서 화려하게 꾸민 모습들을 보고는 마냥 베짱이처럼 살 거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저희도 똑같아요. 부모님 밑에서 편안하게 살았어도 사회에 홀로 나와서 약자 입장이 되면 싸울 수 밖에 없는 거죠.”
서울대 음악대학 강사 전유진씨(44)가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2일 전씨를 만난 곳은 서울대 관악캠퍼스 대학본부 앞 천막 농성장. 지난해 12월 29일 음악대학 성악과 시간강사들이 천막을 세웠다. 이들은 2014년 12월 공채로 임용됐다. 음대는 보통 5년마다 공채를 시행했다. 그런 대학당국이 지난달 1년 만에 새 채용공고를 냈다. 전씨는 별안간 1년짜리 ‘파리목숨’ 계약직이 됐다. 강사 113명 중 상당수가 ‘대량해고’될 것이란 소문이 나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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