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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터널 속의 시간강사들 - 교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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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02-05 17:07 조회4,2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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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터널 속의 시간강사들

 

 

2018.02.05                                               최성희 기자

 

설 곳 없는 시간강사,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동계방학에는 에너지 절약으로 시간강사실을 운영하지 않습니다.’ 며칠 전 지방의 한 사립대에서 새학기 강의준비를 하려고 학교를 찾은 ㄱ강사는 영하 날씨에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비단 이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다. 각 대학에 ‘대우교수·시간강사실’, ‘강사 수업준비실’로 마련된 시간강사들의 공간은 방학 동안에는 닫혀 있다. 그나마 시간강사를 위한 공간을 따로 둔 대학은 사정이 나은 편이고 이마저도 없는 대학들이 많다. ㄱ강사는 “막상 시간을 쪼개 학교를 와도 수업준비를 할 공간이 없어 ‘보따리장수’처럼 떠도는 신세다”라며 막막함을 표했다.

시간강사들의 마음을 얼게 하는 건 공간문제만이 아니다. 전임교수들의 ‘텃세’에 원하는 강의를 배정받기도 어렵다. 지방 사립대 소속 ㄴ강사는 몇 년 전 애써 준비해 놓은 수업이 신임 전임교원에게 배정되는 바람에 강의자료, 심지어 시험문제까지 모두 고스란히 넘겨준 적도 있다. ㄴ강사는 “전임교수들이 먼저 본인들의 강의 배정하고 난 뒤 남은 강의를 ‘선심 쓰듯’ 배정해준다”고 씁쓸히 말했다. 저녁 강의나 전공과 맞지 않는 강의를 맡을 때도 많다. 이는 수업의 질 문제로 직결된다.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도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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